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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규모 추정치는 왜 다른가

"반려동물 시장 ○조 원"이라는 숫자는 출처마다 다르다. 같은 2022년을 놓고 한국노동연구원 브리프의 전망표는 3조 4,838억 원, 농림축산식품부 발표는 8조 원을 제시한다. 두 배가 넘는 차이다. 이 글은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원문을 대조해 숫자가 갈리는 지점 세 가지를 정리한다. 무엇을 셌는가(업종 범위), 실제로 잰 값인가 모형으로 내다본 값인가, 그리고 애초에 추정이 아니라 목표인가. 어느 숫자가 참값에 가까운지는 판정하지 않는다.

작성: 에카원 · 2026년 10월

1. 같은 2022년, 두 개의 숫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8월 9일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 규모가 2022년 8조 원 규모로 세계 시장 대비 1.6%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를 4대 주력산업으로 꼽았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이 2022년 9월 낸 고용영향평가브리프 「반려동물 연관산업 성장의 고용효과」(전승훈)는 연관산업 규모를 연도별로 추정한 표를 싣고 있다. 이 표에서 2022년 값은 3조 4,838억 원(3,483.8십억 원)이다.

항목한국노동연구원 브리프(2022)농림축산식품부 발표(2023)
2022년 값3조 4,838억 원8조 원
값의 성격2019년까지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모형 전망값"추정"으로 발표
포함 업종사료, 수의, 반려동물 및 용품 소매, 장묘 및 보호서비스 (4개)이 문서는 확인하지 못함(별첨·보도자료 등 첨부파일 미열람)
산정 방법 공개자료원·방법을 표 주석과 본문에 기재브리핑 본문·질의응답에는 "연구용역을 통해 정리"했다는 설명만 있음. 발표의 별첨 세부내용·보도자료 등 첨부파일은 이 문서가 열람하지 못함

8조 원은 3조 4,838억 원의 약 2.3배다. 두 값은 대상 범위와 만드는 방법이 다른 별개의 수치다. 이 문서는 두 값의 차이를 항목별로 가르지 않았다. 농식품부 발표에는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 세부내용 별첨과 보도자료 등 첨부파일이 함께 공개돼 있으나, 이번에 그 첨부파일을 열람하지 못했다. 다만 아래에서 보듯, 차이가 생길 수 있는 자리는 열람한 원문에서 확인된다.

2. 무엇을 셌는가 — 업종 범위

한국노동연구원 브리프는 이렇게 적었다. "현재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산업분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아래 네 출처는 범위를 서로 다르게 잡았다.

네 출처가 밝힌 범위는 서로 같지 않다. 이 문서는 범위 차이가 2022년 두 값의 차이 가운데 얼마를 설명하는지는 계산하지 않았다.

3. 실제로 잰 값인가, 모형으로 내다본 값인가

한국노동연구원 브리프의 실적 자료(표 1)는 2010~2019년에서 끝난다. 그 뒤 연도는 모형으로 구한 값이다. 브리프는 1단계에서 반려동물 양육두수 추정치와 소득수준 자료로 산업 규모를 추정했고, 양육두수는 Bass 확산모형으로 구했다. 그 결과 규모는 "2019년 2조 8,004억 원에서 2025년 4조 1,338억 원으로 연평균 6.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의 2022년 3조 4,838억 원도 이 전망표의 중간 연도 값이다. 2022년을 실제로 집계한 값이 아니다.

전망은 시점이 지나면 실제와 어긋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17년 보고서는 앞선 전망 하나를 이렇게 소개한다. 황명철 외(2013)는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 규모를 2012년 9천억 원으로 추정하고, 연평균 26.3% 성장해 2020년 5조 8,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보고서는 이 전망이 이후 대부분의 저작에서 인용되지만 "추정방법과 전망결과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7년 보고서 자신도 전망을 냈다. 연관산업 규모가 2017년 2조 3,322억 원에서 2027년 6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이 전망 역시 반려동물 사육 현황과 연관산업 자료로 규모를 추정한 뒤 Bass 모형으로 내다본 값이다.

세 전망을 같은 해에 놓아 보면 어긋남이 드러난다. 2020년에 대해 황명철 외(2013)는 5조 8,100억 원을 전망했고, 한국노동연구원 브리프의 표는 2020년 값을 2조 9,976억 원(2,997.6십억 원)으로 적었다. 또 농식품부가 발표한 2022년 8조 원은 2017년 보고서가 2027년에 이를 것으로 본 "6조 원 이상"보다 이미 크다. 범위와 방법이 서로 다르므로 어느 전망이 맞았는지를 이 비교로 판정할 수는 없다. 확인되는 것은 전망값끼리 이어 붙이면 추세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4. 추정이 아니라 목표인 숫자 — "2027년 15조 원"

자주 인용되는 "2027년 15조 원"은 시장 전망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육성대책에서 사료, 미용 등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해 2027년까지 국내 시장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5조 원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책으로 달성하겠다고 내건 목표다.

목표치는 관측값도, 모형의 예측값도 아니다. 이것을 "시장이 2027년 15조 원에 이를 전망"으로 옮기면 성격이 다른 숫자가 된다. 15조 원은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제시됐고, 같은 시기 농식품부 브리핑이 밝힌 현재 규모는 2022년 8조 원이다.

5. 왜 하나의 값으로 모이지 않는가

국책연구기관 스스로 기초 자료가 부족하다고 적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4년 보고서는 국내 반려동물 산업에 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해 해외 자료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가 진행한 업체 조사는 52개 업체 사례조사였다.

같은 보고서는 업체 조사만으로 시장을 추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적었다. 중소규모·스타트업의 진입과 퇴출이 잦고, 여러 분야의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대안으로는 통계청이 공표하는 양육현황, 가계지출, 업체 생산액을 기준으로 삼고 양육자 조사를 바탕으로 추계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제안 단계이며, 이 방법으로 낸 공식 값은 이 문서가 확인하지 못했다.

6. 시장 규모를 인용할 때 확인할 것

서로 다른 출처의 값을 한 줄로 이어 "몇 년 새 몇 배 성장"이라고 쓰면, 실제 성장과 범위·방법의 차이가 섞인다. 연도별 변화를 말하려면 같은 기관이 같은 범위와 방법으로 낸 계열 안에서만 비교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한국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얼마인가요?

A. 출처마다 값이 다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8월 발표에서 2022년 국내 시장 규모를 8조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같은 2022년에 대해 한국노동연구원 브리프(2022)의 전망표는 3조 4,838억 원을 제시합니다. 두 값은 업종 범위와 산정 방식이 다른 별개의 수치이므로, 인용할 때는 기관과 기준연도, 실적인지 전망인지를 함께 적어야 합니다.

Q. "2027년 15조 원"은 시장 전망치인가요?

A. 아닙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3년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에서 2027년까지 국내 시장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5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힌 정책 목표입니다. 시장을 관측하거나 모형으로 예측한 값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Q. 8조 원은 어떻게 계산된 값인가요?

A. 농식품부 브리핑 본문과 질의응답에서는 연구용역을 통해 정리했다는 설명만 있었고, 구체적인 자료와 계산 방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같은 발표에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 세부내용 별첨과 보도자료 등 첨부파일이 공개돼 있으나, 이 문서는 그 첨부파일을 열람하지 못해 8조 원의 구성과 계산 방법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Q. 왜 정확한 시장 규모를 구하기 어렵나요?

A. 한국노동연구원 브리프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산업분류가 체계적이지 않아 현황 파악이 어렵다고 적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2024)는 국내 자료가 부족해 해외 자료에 의존하고 있고, 진입·퇴출이 잦고 여러 사업을 함께 하는 업체가 많아 업체 조사만으로 추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참고 문헌

본 페이지는 공개된 정부·국책연구기관 자료를 대조한 정보 제공용 문서이며, 투자·사업 판단의 근거나 공식 통계, 수의학적 진단·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수치는 기관과 기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인용 시 원 출처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