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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려동물 통계는 왜 기관마다 다른가: 조사 방식이 만드는 차이

반려동물 관련 수치는 기관마다 다르게 나온다. 흔히 "조사 기관이 다르니까"로 설명되지만, 실제로는 같은 기관이 같은 시기에 같은 문항을 물어도 답이 갈린다. 2026년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같은 날 발표한 두 조사에서 반려견 동물등록률이 69.8%와 84.8%로 15.0%p 벌어졌다. 주관기관도 조사 수행사도 같았다. 이 글은 그 구조를 원자료로 확인한다.

작성: 에카원 · 2026년 8월 17일

핵심 요약

1. 같은 기관이 같은 날 낸 두 숫자

가장 또렷한 사례는 2026년 2월 12일에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와 「2025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두 조사 모두 반려견 양육자에게 동물등록을 했는지를 물었다.

양육현황조사에서는 69.8%가 등록했다고 답했고, 국민의식조사에서는 84.8%가 등록했다고 답했다. 15.0%p 차이다. 두 조사는 주관기관(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조사 수행사(엠브레인리서치)가 모두 같았다.

항목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동물등록률69.8%84.8%
조사 방식가구 방문 면접온라인 설문
조사 단위가구개인
표본전국 17개 시·도 3,000가구전국 17개 시·도 5,000명
조사 기간2025-10-31 ~ 12-122025-09-11 ~ 09-26
표본오차(95%)±1.79%p±1.39%p
통계 지위국가승인통계승인통계 아님

2. 숫자만 갈린 것이 아니라 순위가 뒤집혔다

같은 두 조사에서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도 물었다. 1위는 양쪽 모두 "등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로 같았다(각각 50.9%, 42.1%). 그런데 2위부터 어긋났다.

순위양육현황조사 (방문)국민의식조사 (온라인)
1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50.9%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42.1%
2귀찮아서 20.2%절차가 복잡해서 25.5%
3절차가 복잡해서 13.3%귀찮아서 11.7%
4지인들도 등록하지 않아서 6.1%지인들도 등록하지 않아서 9.0%
5제도를 알지 못해서 5.2%제도를 알지 못해서 7.6%

이 대목이 중요하다. 비율 차이는 표본이 다르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2위와 3위가 서로 자리를 바꾼 것은 표본 크기로 설명되지 않는다. 같은 응답자군이라면 선택지 순위가 이렇게 뒤집히기 어렵다.

조사원 앞에서 답할 때와 화면에 혼자 답할 때, 사람은 같은 이유를 다르게 고른다. "귀찮아서"는 대면 상황에서 말하기 어렵고, "절차가 복잡해서"는 어느 쪽에서도 말하기 쉽다. 다만 이것은 관측된 패턴에 대한 해석이며, 두 조사가 그 원인을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다.

3. 2020년 "양육가구 반토막" 사례

더 오래된 사례가 하나 있다. 2021년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313만 가구, 전체 가구의 15%로 집계됐다. 개를 기르는 가구 242만 3천(11.6%), 고양이 71만 7천(3.4%)이었다. 인구주택총조사에 반려동물 항목이 들어간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같은 해 4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서는 양육률이 27.7%였고, 전국 가구 수로 환산하면 638만 가구였다. 두 배 넘게 차이가 났다.

여기서도 갈린 것은 방식이다.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조사는 조사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하는 비중이 크고, 농식품부 조사는 5,000명 대상 온라인 조사였다.

그 뒤 일어난 일이 이 사례의 결론에 가깝다. 농식품부는 2021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매년 공개하던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처음이었다.

4. 갈리는 지점은 넷이다

위 사례들을 놓고 보면, 반려동물 통계가 어긋나는 자리는 대체로 넷으로 정리된다.

5. 계열을 섞으면 추세가 만들어진다

2025년 양육가구 비율 29.2%는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에서 나온 값이다. 3,000가구를 방문 면접해 그중 867가구가 양육 중이었고, 가중치를 적용해 29.2%가 됐다.

한편 2019년 26.4%, 2023년 28.2%, 2024년 28.6%는 5,000명 대상 온라인 조사인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계열의 값이다. 이 둘은 같은 계열이 아니다. 조사 단위도, 방식도, 통계 지위도 다르다.

따라서 21.8% → 26.4% → 28.6% → 29.2%를 하나의 상승 곡선으로 이어 읽으면 실제로 없는 추세를 만들게 된다. 농식품부도 조사표본 수와 방식이 달라 기존 조사와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밝혀 두었다. "역대 최고"라는 표현도 같은 계열 안에서의 비교가 아니다.

6. 이 문서가 판정하지 않는 것

어느 수치가 참값에 더 가까운지 이 문서는 판정하지 않는다. 통계 전문가들이 방문조사 값(69.8%)이 실제에 가까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는 보도가 있으나, 이는 전문가 견해이며 두 값을 대조해 검증한 연구가 아니다.

또 하나 확인하지 못한 것이 있다. 국민의식조사 계열의 반려견 등록률은 2010년 8.8%에서 2020년 69.6%, 2022년 77.0%, 2025년 84.8%로 올랐다고 보고된다. 그런데 2025년 방문조사 값은 69.8%로, 2020년 온라인 조사 값과 거의 같다. 두 조사는 계열이 달라 직접 비교할 수 없으므로, 이 일치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확정할 수 없다. 우연일 수도 있고, 온라인 계열의 상승분 일부가 실제 등록 증가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인지 판단할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7. 수치를 인용할 때 확인할 것

반려동물 통계를 옮길 때는 숫자만 옮기면 나중에 다른 값과 부딪힌다. 다음 다섯 가지를 함께 적으면 어디서 갈렸는지 추적할 수 있다.

연도별 추세를 말할 때는 같은 조사 계열 안에서만 이어야 한다. 계열이 바뀌는 지점에서는 선을 끊고, 끊었다는 사실을 함께 적는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반려동물 통계가 기관마다 다른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조사 방식입니다. 2026년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같은 날 발표한 두 조사에서 반려견 동물등록률이 69.8%와 84.8%로 15.0%p 벌어졌습니다. 주관기관과 조사 수행사가 모두 같았고 문항도 같았습니다. 다른 것은 방문 면접이냐 온라인 설문이냐, 가구를 물었느냐 개인을 물었느냐였습니다.

Q. 2020년에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313만이라고도 하고 638만이라고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조사 주체와 방식이 달랐습니다. 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표본)는 조사원이 가구를 방문해 313만 가구(전체의 15%)로 집계했고, 농림축산식품부 2020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는 5,000명 온라인 조사에서 27.7%를 얻어 638만 가구로 추산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듬해부터 양육가구 비율 공개를 중단했습니다.

Q. 국가승인통계와 그렇지 않은 조사는 어떻게 다른가요?

A. 국가승인통계는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승인을 거친 통계입니다. 농식품부의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는 2025년 조사부터 국가승인통계이고, 오래 인용돼 온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는 승인통계가 아닙니다. 승인 여부가 값의 정확도를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지만, 표본 설계와 공표 절차가 공식 검토를 거쳤다는 뜻입니다.

Q. 어느 수치를 인용해야 하나요?

A. 하나를 고르기보다 어느 조사의 값인지 함께 적는 편이 정확합니다. 연도별 추세를 말할 때는 같은 조사 계열 안에서만 이어야 합니다. 조사명·조사 시점·조사 방식·표본 수를 함께 적으면 나중에 다른 값과 부딪혀도 어디서 갈렸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Q. 온라인 조사는 항상 수치가 높게 나오나요?

A. 확인된 사례에서는 그런 방향이 반복됐지만, 이것이 일반 법칙인지는 이 문서의 근거만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확인된 것은 세 사례에서 온라인 계열이 방문 계열보다 높게 나왔다는 사실이며, 원인으로는 응답자 자기선택과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 지목됩니다. 다만 그 원인을 직접 측정한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본 페이지는 공개된 정부·연구기관 통계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 문서입니다. 각 수치의 값은 원자료를, 조사 간 대조 사실은 위 보도자료를 근거로 합니다. 수치는 조사 시점과 기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인용 시 원 출처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