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하면 살이 찐다"는 사실인가
중성화한 개와 고양이가 과체중이 되기 쉽다는 것은 연구로 확인된다. 골든 리트리버 2,764마리를 추적한 연구에서 중성화한 개의 과체중·비만 위험은 수술 시기와 관계없이 약 1.6~2.2배였다. 다만 이것은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지 모든 개체가 살이 찐다는 뜻은 아니다. 고양이 실험에서 체중 증가의 출발점은 수술 뒤 늘어난 섭취량과 줄어든 열량 필요량, 즉 에너지 수지의 변화였다. 그래서 지침은 중성화 뒤 급여량을 줄이라고 권고한다.
1. 개 — 위험은 얼마나 커지나
미국의 골든 리트리버 평생 연구(Golden Retriever Lifetime Study)는 보호자가 기르는 골든 리트리버를 전향적으로 추적한다. 2019년 분석은 2,764마리를 대상으로 했고, 체형 점수(BCS) 9점 척도에서 7점 이상을 과체중·비만으로 정의했다.
| 중성화 시기 | 과체중·비만 위험비 (중성화 안 한 개 = 1) |
|---|---|
| 6개월 이하 | 1.81 (95% 신뢰구간 1.36–2.40) |
| 6개월 초과 ~ 12개월 | 2.21 (1.77–2.73) |
| 12개월 초과 | 1.56 (1.24–1.96) |
저자들은 어느 나이에 하든 중성화가 과체중·비만의 위험 요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성별에 따라 양상도 달랐다. 중성화하지 않은 개에서는 암컷의 위험이 수컷보다 43% 높았지만, 중성화한 개에서는 반대로 암컷의 위험이 24% 낮았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지켜야 할 범위가 있다.
- 한 품종의 결과다. 대상이 모두 골든 리트리버다. 저자들도 이 코호트가 일반 동물병원을 찾는 개 집단과 다르다는 점을 일반화의 한계로 적었다.
- 관찰 연구다. 위험 요인임을 보였을 뿐 원인 경로를 검증하지 않았다. 수컷 호르몬이 지방 축적을 억제할 가능성은 저자들이 가설로만 제시했다.
- 측정의 한계. 중성화 여부는 보호자 보고였고, 체형 점수는 평가자의 주관이 들어가는 지표다.
2. 고양이 — 실험이 보여 준 원인
고양이에서는 중성화 전후, 또는 중성화한 개체와 하지 않은 개체를 비교한 실험이 있다. 세 연구는 설계가 다르지만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수술 뒤에는 전과 같은 방식으로 먹이면 체중이 늘어난다.
- 먹는 양이 늘었다. 2.5~3.6세 수컷 성묘 9마리를 수술 전후로 측정한 2014년 연구에서, 수술 뒤 마음껏 먹게 하자 곧바로 섭취량이 늘었고 6개월 뒤 체중은 20% 늘었다. 늘어난 체중은 주로 지방이었다. 수술 후 9일까지 측정한 에너지 소비는 줄지 않아, 저자들은 초기 체중 증가가 소비 감소가 아니라 섭취 증가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다만 중성화하지 않은 대조군이 없었고 수컷만 다뤘다.
- 먹는 양이 같아져도 체중은 더 늘었다. 한배에서 난 암컷 새끼 고양이 12쌍을 19주령에 한 마리씩 중성화한 2011년 분석에서, 중성화한 쪽은 수술 10주 뒤 체중 1kg당 섭취 열량(통계 모형 추정치)이 17% 많았고 52주령에는 체중이 24% 무거웠다. 섭취량 차이가 사라진 뒤에도 체중 차이가 남아, 저자들은 필요 열량 자체가 줄었다고 해석하고 마음껏 먹이기보다 체형 점수를 기준으로 먹이라고 권했다. 다른 목적의 연구 자료를 사후에 분석한 결과다.
- 같은 양을 줘도 늘었다. 2세 암컷 성묘 22마리를 다룬 2011년 연구에서, 수술 전과 같은 열량을 먹였는데도 수술 뒤 11주 동안 체중이 16%, 체형 점수가 약 1점 올랐다. 감량 후 체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은 수술 전보다 낮았고, 미국 국가연구회(NRC) 권장값보다 25% 낮았다.
이 문서의 참고 문헌에는 개에서 같은 기전을 직접 검증한 실험이 없다. 그래서 개에 대해서는 위험이 커진다는 관찰과 지침의 권고까지만 적는다.
3. 지침이 권하는 것
미국동물병원협회(AAHA)의 2021년 영양·체중 관리 지침은 비만 위험 요인 표에 중성화를 올리고, 중성화 뒤에는 에너지 필요량이 줄어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 적는다. 수술이 대개 어린 나이에 이뤄져 성장에 필요한 만큼은 먹이면서 과잉은 피하는 균형이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감량 비율은 제시하지 않는다.
2020년 종설도 중성화한 개와 고양이에게 마음껏 먹이는 방식은 피하고, 급여량을 에너지 필요량에 맞추라고 정리한다.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범위 안에서 정리된다.
- 수술 뒤에도 같은 양을 그대로 주지 말고, 체중과 체형 점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양을 조정한다.
- 사료를 늘 채워 두는 자유급식은 피하고 하루 급여량을 정해 준다.
4. 정리 — 어디까지 맞나
- 맞는 부분: 중성화한 개와 고양이는 과체중이 되기 쉽다. AAHA 지침이 중성화를 비만 위험 요인으로 꼽고, 골든 리트리버 코호트 연구와 고양이 실험이 같은 방향을 보인다.
- 바로잡을 부분: 연구가 보인 것은 위험의 증가다. 고양이 실험에서 체중 증가의 출발점은 수술 뒤 바뀐 섭취량과 필요 열량이었고, 지침은 그에 맞춘 급여 조정을 권한다. "중성화했으니 살찌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은 이 근거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중성화하면 정말 살이 찌나요?
A. 과체중이 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골든 리트리버 2,764마리를 추적한 연구에서 중성화한 개의 과체중·비만 위험은 중성화하지 않은 개의 약 1.6~2.2배였습니다. 다만 이는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지 모든 개체가 살이 찐다는 뜻은 아닙니다.
Q. 왜 살이 찌기 쉬워지나요?
A. 고양이 실험에서 두 가지가 관찰됐습니다. 수술 뒤 마음껏 먹게 하면 먹는 양이 늘었고, 체중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은 수술 전보다 낮았습니다. 수술 전과 같은 양을 먹인 고양이도 11주 만에 체중이 16% 늘었습니다. 이 문서의 참고 문헌에는 개에서 원인을 직접 검증한 실험이 없습니다.
Q. 그러면 얼마나 덜 줘야 하나요?
A.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지침은 중성화 뒤 에너지 필요량이 줄므로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만 적고 비율은 제시하지 않습니다. 체중과 체형 점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급여량을 조정하는 것이 지침의 방향입니다.
Q. 중성화 시기를 늦추면 살이 덜 찌나요?
A. 골든 리트리버 연구에서는 6개월 이하, 6~12개월, 12개월 초과 어느 시기에 수술해도 중성화하지 않은 개보다 과체중·비만 위험이 높았습니다. 12개월 넘어 수술한 무리의 위험비가 1.56으로 가장 낮았지만, 그 경우에도 위험은 남았습니다.
참고 문헌
- Simpson M, Albright S, Wolfe B, Searfoss E, Street K, Diehl K, Page R. Age at gonadectomy and risk of overweight/obesity and orthopedic injury in a cohort of Golden Retrievers. PLoS ONE. 2019;14(7):e0209131. doi:10.1371/journal.pone.0209131
- Wei A, Fascetti AJ, Kim K, Lee A, Graham JL, Havel PJ, Ramsey JJ. Early effects of neutering on energy expenditure in adult male cats. PLoS ONE. 2014;9(2):e89557. doi:10.1371/journal.pone.0089557
- Alexander LG, Salt C, Thomas G, Butterwick R. Effects of neutering on food intake, body weight and body composition in growing female kittens. British Journal of Nutrition. 2011;106(S1):S19–S23. doi:10.1017/S0007114511001851
- Mitsuhashi Y, Chamberlin AJ, Bigley KE, Bauer JE. Maintenance energy requirement determination of cats after spaying. British Journal of Nutrition. 2011;106(S1):S135–S138. doi:10.1017/S0007114511001899
- American Animal Hospital Association. 2021 AAHA Nutrition and Weight Management Guidelines for Dogs and Cats — Prevention of Obesity
- Vendramini THA, Amaral AR, Pedrinelli V, Zafalon RVA, Rodrigues RBA, Brunetto MA. Neutering in dogs and cats: current scientific evidence and importance of adequate nutritional management. Nutrition Research Reviews. 2020;33(1):134–144. doi:10.1017/S0954422419000271 — 종설(2차 문헌)
본 페이지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용이며 수의학적 진단·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중성화 시기와 수술 뒤 급여량은 개체 상태에 따라 수의사와 상의하십시오.